불안 + 체함 무슨 병이지요? 사실 병이라기 보단 종합적인 증상 같긴 한데요…7월 경에 미주신경성 실신을
미주신경성 실신 이후로 계속 이런 증상이 이어지고 있다니, 일상생활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특히 탈출할 수 없는 공간에서 느끼는 그 답답함과 공포감, 그리고 몇 주째 이어지는 체한 느낌까지 겹치면 정말 힘드실 거예요.
말씀하신 증상들은 사실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주신경은 뇌와 심장, 폐, 소화기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신경인데, 한번 크게 흔들린 이후로 이 신경의 조절 기능이 예민해지면서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감, 소화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거죠.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담허겁(心膽虛怯)'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심장과 담의 기능이 약해지고 겁을 잘 먹는 상태로, 기와 혈의 순환이 막히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실신 경험 이후 편도체(불안과 공포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과민해져서 특정 상황을 위협으로 인식하게 되고, 이것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박수 증가, 호흡 곤란, 소화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겁니다. 복식 호흡이 잘 안 된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횡격막과 호흡근이 경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우선 호흡 패턴을 바꿔보는 게 중요합니다. 복식 호흡이 어렵다면 '4-7-8 호흡법'을 시도해보세요. 코로 4초 들이마시고, 7초 참았다가, 입으로 8초에 걸쳐 천천히 내쉬는 거예요. 완벽하게 안 되어도 괜찮고, 내쉬는 시간을 들이마시는 시간보다 길게 하는 것만으로도 미주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화 문제는 스트레스와 자율신경 불균형이 위장 운동을 방해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식사량을 줄이고 천천히 드시는 건 잘하고 계세요. 다만 소화제만으로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 전후로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고, 식후에 가벼운 산책(10분 정도)을 하는 것도 위장 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찬 음식, 밀가루 음식, 기름진 음식은 당분간 피하시는 게 좋아요.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특정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을 무작정 따라하시면, 지금처럼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보충제는 소화 부담을 더 키울 수 있어요.
정신과 진료 예약하신 건 잘하셨고, 가시면 증상의 시작 시점(미주신경성 실신 이후)과 특정 상황에서 악화되는 패턴, 그리고 소화 증상까지 함께 말씀하시면 더 정확한 평가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하다면 자율신경 기능 검사나 심전도 검사 등을 통해 현재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런 증상들은 뇌와 신경계가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