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어느정도인지 알려주세요 최근 트럼프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돌아선것 같은데
중국의 대만 침공설과 '한국 반사이익'의 허상
최근 트럼프 당선 이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현업 반도체 공급망(Supply Chain) 전문가로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국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것은 한국이나 중국의 승리가 아닌, 전 세계 경제의 '공멸(共滅)'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반도체 생태계의 현실과 경제적 데이터를 통해 팩트 체크해 드립니다.
1. 대만은 TSMC(파운드리)가 전부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대만 반도체 하면 TSMC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60%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점은 대만이 쥐고 있는 후공정(OSAT: 패키징+테스트) 생태계입니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 제조(전공정)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를 자르고, 포장하고, 검사하는 후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제품이 됩니다. 대만은 이 후공정 분야에서도 세계 1위입니다. 또한, 전 세계 서버와 PC를 만들어내는 폭스콘, 콴타 등 거대 ODM/OEM 기업들도 모두 대만에 있습니다.
제 실무 경험상, '타이완 프리(Taiwan-free)', 즉 대만의 공정이나 부품을 전혀 거치지 않고 생산되는 반도체 완제품은 전 세계 물량의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2. "전쟁 나면 한국 반도체가 반사이익 본다?" 무지의 소산입니다.
일각에서는 대만 생산이 멈추면 경쟁자인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 말합니다. 이는 반도체 공급망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전혀 모르고 하는 위험한 착각입니다.
비행기 타는 반도체: 반도체는 한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대만에서 가공된 웨이퍼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날아가 조립되고 다시 테스트를 위해 이동하는 등, 수차례 국경을 넘나듭니다. 대만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히면 이 흐름 자체가 셧다운 됩니다.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 삼성전자가 웨이퍼를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이를 받아줄 대만의 후공정(패키징) 인프라가 마비되면 칩으로 완성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당장 이 막대한 물량을 처리할 후공정 설비가 부족합니다.
대안이 없다: 대만의 최신 공정을 제외한 범용(Legacy) 공정의 유일한 대안은 중국입니다. 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중국의 공급망은 당연히 제재(Sanction) 대상이 됩니다. 대만(1위)이 멈추고 중국(대안)이 막히면, 전 세계 가용 반도체 공급망은 10% 미만으로 쪼그라듭니다.
3. 경제 충격 시뮬레이션: "IMF의 4배 충격"
만약 전쟁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등 주요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대만 당사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입니다.
대만 전쟁 시 한국 GDP 충격 비교
대만 전쟁 발발 시 (예상): GDP -23.3% (국가 산업 기반 붕괴)
IMF 외환위기 (1998년): GDP -5.1%
코로나19 팬데믹 (2020년): GDP -0.7%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 GDP +0.8%
우리가 끔찍하게 기억하는 IMF 위기 때보다 4배 이상, 코로나 때보다 30배 이상 더 큰 충격이 온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한 불경기가 아니라 한국 경제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합니다.
4. 결론
중국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만을 침공한다는 것은 전 세계 공급망을 인질로 자폭 테러를 감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중국이 '100년 대계'를 위해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려 해도, 단기간에 대만을 압도할 군사적 능력도 부족할뿐더러, 그로 인한 경제적 파멸이 너무나 큽니다.
따라서 전쟁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전쟁 공포보다는, "한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잘못된 상황 인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