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란 외국 돈과 우리나라 돈을 바꾸는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300원이라고 하면, 1달러를 사기 위해 우리나라 돈 1,300원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 되면, 같은 1달러를 사는데 1,0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에 환율이 내려간 것이고, 반대로 1,500원이 되면 환율이 오른 것입니다. 즉, 환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통령 탄핵처럼 나라에 큰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생기면 환율이 오를까요? 순서대로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1.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해집니다.
정치적으로 나라가 불안해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입니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돈을 투자하거나 주식,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데, 만약 정치가 흔들리면 "앞으로 이 나라 경제가 괜찮을까?" 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서 달러로 바꿔 다른 안전한 나라로 옮기려고 합니다.
2. 외국인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삽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투자한 돈을 빼서 미국이나 다른 안전한 나라로 보내려면, 가지고 있던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을 팔아서 받은 원화를 미국으로 보내려면 달러로 환전을 해야겠죠? 그런데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많이 환전을 하면,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달러값이 비싸집니다. 이때 환율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3.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혹시 몰라서" 달러를 사두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더욱 많아지고, 달러 값이 오르게 됩니다. 결국 시장에서 달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원화를 팔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4. 안전자산 선호 심리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불안할 때 사람들은 달러 같은 안전한 돈을 더 믿고 사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안전자산 선호라고 부릅니다.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믿을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달러를 더 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서든 정치 불안, 전쟁, 금융위기 등이 발생하면 달러로 돈이 몰리고 환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그래서 정리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빼면서 달러를 많이 사게 되고
→ 국내 사람들도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 달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 환율(달러값)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나라가 불안하면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환율이 오른다 라고 기억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