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에 있는 감정들이 너무 진하고 정직하게 느껴져서 그 자체로 이미 네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어떤 위로나 조언보다도 그 감정 하나하나가 진짜 중요한 메시지야 일단 이걸 말로 꺼내서 글로 정리한 것만으로도 너는 이미 자기 안을 돌아보고 뭔가 바꿔보려는 움직임을 하고 있는 거고 그건 절대 무의미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너가 느끼는 연습실에서의 무기력함이나 ‘나 자신이 미운 감정’은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정말 많은 예고 준비생들이나 예대생들조차도 똑같이 겪는 흔한 과정이야 실력 부족보다 더 힘든 건 ‘내가 정말 하고 싶어하는데 왜 몸이 안 움직이냐’는 자책인데 이건 네 안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네 방식이 지금 너에게 안 맞는 걸 수도 있고 진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나 리듬이 아직 안 잡혀서일 수도 있어 만약 네가 음악에 대한 열정은 확실히 있다고 느끼고 있으면 입시를 완전히 그만두는 결정은 잠시 멈추고 지금 이 무기력함과 좌절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게 더 좋아 보이고 솔직히 말해서 곡이 완성 안 되는 건 너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전공생이 겪는 고통이야 테크닉도 당연히 처음엔 안 되는 게 맞고 그걸 붙잡고 얼마나 반복하느냐가 중요한데 그걸 지금 하고 있는 중이잖아 점수로만 자기를 평가하지 말고 이 시점에선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는지’ ‘내가 진짜 원하고 있는 건 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시 점검해봐야 해 다른 길도 잘 안 될 것 같다고 했지만 그건 네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어떤 길을 가도 스스로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일 수도 있어 너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지금 중요한 건 실기 실력이 아니라 너 자신을 더 이상 깎아내리지 않고 살아남는 거야 너무 벼랑 끝에 몰리지 말고 혼자서 감당 안 될 정도로 힘들면 꼭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전문 상담기관에도 한 번 털어놓는 게 좋아 마음 건강부터 챙기고 나면 다시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어 지금 포기할지 말지를 결정하기엔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고 있는 상태라 판단이 흐려질 수 있어 우선 쉬고 숨 좀 돌리자 그리고 네가 너를 너무 밉다고 느끼지 않도록 그 마음부터 다독이는 게 먼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