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10년 넘게 피우던 연초를 큰맘 먹고 끊었었는데, 딱 2년 차쯤 됐을 때 정말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온 적이 있었어요. 일도 사람도 제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머리는 깨질 것 같은데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죠. 그때 정말 미친 듯이 담배 생각이 나더라고요. 딱 한 대만 피우면 이 모든 답답함이 연기처럼 사라질 것만 같았거든요.
질문자님께서 과거에 전자담배가 만족스럽지 않으셨던 건 아마 처음 접하셨던 액상이나 기기와의 궁합이 잘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건강을 생각해서 베이핑을 시작한 지 15년 차인데, 정말 어떤 액상을 쓰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특히 연초의 그 묵직한 느낌을 기대했다가 밍밍하고 향만 강한 액상을 사용하면 '이게 뭐지?' 싶고 돈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물론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결정이지만, 2년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장기적인 건강을 생각한다면, 다시 연초로 돌아가기보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액상 전자담배를 찾아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드립니다. 저도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온 후 제 입맛에 맞는 제품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콩즈쥬스가 가장 만족스러워서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 담배가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지실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어렵게 지켜온 2년이라는 시간을 먼저 생각해보시고, 조금 더 현명한 대안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부디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