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적어주신 글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고 또 얼마나 많은 걸 한꺼번에 짊어지고 있는지가 느껴집니다.
아직 18살인데, 앞으로 10년 넘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모든 상황까지 미리 책임지고 대비하려고 하니 당연히 불안이 클 수밖에 없어요.
1. 불안을 키우는 패턴 이해하기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계속 상상하고 대비하려 할 때 커집니다.
특히 목표가 높을수록, 그리고 중요한 인간관계(남자친구, 가족)와 엮여 있을수록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머릿속이 가득 차게 돼요.
중요한 건, 불안이 미래를 완벽히 통제하게 만들진 못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에너지를 소모시켜서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방해하죠.
2. 목표와 과정 분리하기
“좋은 대학, 임용 한 번에 합격, 남자친구와 오래” 같은 큰 그림은 ‘방향’으로만 잡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1~2개의 행동에만 집중하세요.
예: 오늘 역사 과목 복습 2페이지, 영어 단어 30개, 운동 15분
이렇게 하면 불안이 ‘미래 상상’에서 ‘현재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3. 남자친구와의 관계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끼리는 서로 힘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의 경쟁심·불안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시험 성적, 합격 여부 같은 ‘결과’ 이야기는 최소화하고, 서로의 노력과 생활을 응원하는 ‘과정’ 중심 대화를 해보세요.
미래의 합격·불합격을 미리 걱정하는 대신, 시험 준비 기간 동안 서로 지켜줄 약속을 정해두는 것도 좋아요.
4. 진로 고민(역사교육 vs 실용무용)
“역사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면, 지금의 공부를 계속하되, 실용무용에 대한 관심은 ‘취미’나 부전공,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갈 방법을 찾아보세요.
진로를 바꾸는 결정은 ‘불안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정말 끌려서’ 할 때 하는 게 후회가 적습니다.
5. 불안을 다루는 연습
매일 저녁 10분 ‘불안노트’를 써보세요.
① 오늘 떠오른 불안 적기
②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 / 없는 부분 나누기
③ 통제할 수 있는 부분 중 내일 할 행동 1개 쓰기
이렇게 하면 머릿속 걱정이 정리되고, 수면 전 불안이 줄어듭니다.
질문자님님은 이미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인식하고, 관계와 미래를 신중하게 생각할 만큼 성숙해요.
‘좋은 대학 가기, 임용 합격, 좋은 관계 유지’라는 세 가지 목표 모두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그 가능성을 높이는 건 지금 매일의 작은 실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