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과 고민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토익 공부의 방향을 잡아드리겠습니다.
1. 모의고사, "찍더라도" 꼭 보세요! (단, 똑똑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거의 다 찍을 것 같아 모의고사가 무의미하게 느껴지신다는 점, 충분히 이해됩니다. 하지만 첫 모의고사는 점수 자체보다 '나의 약점'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논문과 원서 읽기에 익숙하시다면 아마도 독해(RC)에는 강점을 보이실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법 포인트나 비즈니스 상황 기반의 듣기(LC)에서는 약점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모의고사 활용법:
* 실전처럼 응시: 반드시 시간을 재고, OMR 카드 마킹까지 실전과 똑같이 진행해 보세요. 시간 관리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점수보다 '오답 유형' 분석: 채점 후 점수에 연연하지 마세요. 대신 틀린 문제들을 꼼꼼히 분석하며 내가 어떤 유형에 취약한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LC: 특정 국가 발음(영국, 호주)에 약한지, Part 2의 의문사 질문인지 평서문인지, Part 3, 4의 특정 주제(회의, 공지 등)에 약한지 등을 파악합니다.
* RC: Part 5에서 특정 품사/문법 문제에 반복적으로 틀리는지, Part 6의 문장 삽입이 어려운지, Part 7에서 시간 부족으로 못 푸는 지문이 있는지, 혹은 특정 유형의 지문(기사, 광고, 이메일 등) 독해를 어려워하는지 확인합니다.
이렇게 얻은 **'진단 결과'**는 앞으로 50일간의 공부 계획을 세우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2. 목표 점수: '단계별 성장'과 '궁극적 목표'를 동시에!
최종 목표는 만점!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50일이라는 단기 계획에서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목표 설정이 동기 부여에 효과적입니다.
* 1차 목표 (첫 시험): 900점 이상
* 기본 영어 실력이 있으시므로 첫 시험부터 900점 이상을 목표로 잡아보세요. 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이며, 고득점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 궁극적 목표: 만점
* 첫 시험에서 900점을 넘기셨다면, 이후에는 오답 분석을 통해 약점을 완벽히 보완하며 만점을 향해 나아가는 전략을 취하면 됩니다. 950점에서 만점으로 가는 길은 결국 '실수 줄이기' 싸움입니다.
처음부터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맞지만, 첫 시험 결과에 너무 큰 부담을 갖지는 마세요. 첫 시험은 실전 감각을 익히고, 나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 50일,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해커스 90일 과정에 대하여)
학원들의 90일 과정은 보통 영문법 기초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레벨의 학생들을 모두 아우르는 커리큘럼인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자님처럼 기본기가 있는 학습자에게는 50일도 충분히 고득점을 만들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히려 단기간에 집중해서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4. 50일 만점 로드맵: 이렇게 공부해 보세요.
기본기가 있다는 전제하에, '양치기'보다는 **'정확도'와 '효율'**에 초점을 맞춘 공부법을 추천합니다.
1단계: 진단 및 전략 수립 (1일차)
* 공식 기출문제집으로 모의고사 1회분을 실전처럼 풀어봅니다. (ETS 공식 문제집 추천)
* 꼼꼼하게 채점하고, 틀린 문제의 유형을 분석하여 '나만의 오답 노트' 또는 '약점 리스트'를 만듭니다.
2단계: 유형별 집중 공략 및 단어 암기 (2일차 ~ 20일차)
* LC (Listening Comprehension):
* Part 1, 2: 오답 중심으로 스크립트를 분석하고, 정답이 되는 이유와 오답이 되는 이유를 명확히 파악합니다. 특히 Part 2는 다양한 질문 유형에 대한 순발력 있는 답변 패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Part 3, 4: 문제와 보기를 먼저 읽고 핵심 키워드를 파악한 후, 내용을 예측하며 듣는 연습을 합니다. 들으면서 바로 문제를 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쉐도잉(Shadowing): 틀린 문제나 잘 안 들리는 부분은 성우의 발음과 억양, 속도를 그대로 따라 말하는 쉐도잉을 통해 귀를 트이게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RC (Reading Comprehension):
* Part 5, 6: 약점으로 파악된 문법/어휘 파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문장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는 연습을 하세요. 모든 문제의 정답 근거를 문장 안에서 찾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 Part 7: 시간 단축이 관건입니다. 지문을 먼저 읽기보다 문제와 보기를 먼저 훑어보고, 필요한 정보를 지문에서 찾아가는 'Skimming'과 'Scanning'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동의어/유의어 문제, 문장 삽입 문제 등 까다로운 유형을 집중 공략합니다.
* 어휘:
* 시중의 유명 토익 단어장을 빠르게 1회독하며 모르는 단어 위주로 암기합니다.
* 더 중요한 것은 문제 풀이 중 만나는 모르는 단어를 나만의 단어장에 정리하고, 예문과 함께 암기하는 것입니다. 문맥 속에서 단어의 쓰임을 익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3단계: 실전 감각 극대화 (21일차 ~ 45일차)
* 매일 실전 모의고사 1회분 풀기: 실제 시험 시간(LC 45분 + RC 75분)에 맞춰 2시간 동안 끊지 않고 푸는 연습을 합니다. 집중력 유지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 오답 분석은 더욱 꼼꼼하게: 이제는 단순히 틀린 문제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왜 틀렸는가'를 넘어 '어떻게 하면 맞출 수 있는가'**에 집중합니다. 헷갈렸던 문제, 찍어서 맞춘 문제까지 모두 오답으로 간주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 시간 관리 훈련: Part 5, 6은 문제당 20~30초 내에 푸는 연습을 통해 Part 7에 투자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각 파트별 시간 배분 전략을 세우고 몸에 익힙니다.
4단계: 최종 정리 및 컨디션 조절 (46일차 ~ 50일차)
* 그동안 정리해 온 '오답 노트'와 '나만의 단어장'을 반복해서 복습합니다.
*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는, 풀었던 모의고사 중 가장 많이 틀렸던 회차를 다시 풀어보며 약점을 완벽히 보완합니다.
* 시험 전날에는 가볍게 감을 유지하는 정도로 공부하고, 충분한 숙면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 조언:
* 교재 선택: 기본서는 과감히 생략하고, ETS 공식 기출문제집 여러 권과 신뢰도 높은 해설지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전과 가장 유사한 문제로 훈련하는 것이 고득점의 지름길입니다.
* 중국어 실력 활용: 이미 하나의 외국어를 높은 수준까지 학습해 본 경험은 큰 자산입니다. 언어 학습의 원리를 알고 계시므로, 토익이라는 '시험'의 유형과 요구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0일이라는 시간, 만점을 목표로 매일 꾸준히 집중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시고, 본인의 실력을 믿고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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