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에 기숙사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이게 뭔 증상인지 모르겠어요작년 새 학기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밤마다 너무 우울해서 다이어리 같은 곳에 우울하다고 자퇴하고 싶다 죽고 싶다 등등 글 썼었고 올해(2학년) 들어서는 무리에서 떨궈지고 뭔가 친구들이 저를 별로 안 좋아하고 멀리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기말시험기간 내내 자퇴 생각만 하고 시험공부도 제대로 안 하다가 방학하자마자 부모님한테 말해서 자퇴까지 하게 됐어요 전 고등학교 때문에 우울한 거라고 생각해서 자퇴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우울해요근데 또 놀 땐 잘 놀고 웃고 그러는데 갑자기 우울한 생각이 들고 자퇴까지 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공부도 안 하고 스카 와서는 딴짓하고 잠만 자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다른 사람들은 자기 할 일 알아서 잘 하는데 저는 공부조차 제대로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힘들다고 말할 때 그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들으면 납득이 가고 제 상황은 아무것도 아닌데 저 혼자 힘들다고 느끼고 외면하는 게 너무 한심해요이런 생각들 때문에 정신과 가보고 싶다고 1학년 때부터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우울증도 조울증도 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까봐 걱정되고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기도 두렵고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