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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대 문예창작과 경쟁 안녕하세요 현재 고2 입니다 제가 소설이나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안녕하세요 현재 고2 입니다 제가 소설이나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성적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기전형인 대학교를 알아보다가 백석예대 문예창작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말했더니 경쟁률이 얼마나 높은지 아냐 등등 비판적인 말이 나와서요..많이 어려운가요?

저는 한국출판학회 상임이사이자 언론사 <더스쿠프> 랩장, 과거 <문학신문> 발행·편집장이었고 지금은 문예창작 실기 교습소를 운영하는 이민우입니다. 문창과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수년간 지도하며 느낀 점을 토대로, 백석예술대학교(이하 백석예대) 문예창작·극작 계열 지원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먼저 “경쟁률이 낮은 학교”란 환상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실기 위주의 예술대학·전문대학이라 하더라도, ‘실기’라는 문 하나를 통과하려는 인원은 늘 몰립니다. 백석예대 극작과는 개설된 지 3년 남짓 된 비교적 신생 전공으로 ‘톱티어’ 학교보다는 주목도가 낮지만, 실기 모집 인원 자체가 소수라서 체감 경쟁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극작과 입시 정보를 다루는 입시 칼럼에서도 “명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은 만큼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반복됩니다.

그렇다면 숫자 싸움이 아니라 글의 완성도로 승패가 갈린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동국대·중앙대처럼 20명 남짓 선발하는 상위권 대학이 평균 50: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인다면, 백석예대가 해마다 5:1 안팎으로 마감된다 해도 결국 ‘합격 : 불합격’이 갈리는 컷은 “실전에서 1500자짜리 산문·20행 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쓰느냐”로 귀결됩니다. 입시 통계가 주는 숫자 위안에 매달리는 대신, 본질적 경쟁력이 되지 않는 내신 등급에 과도하게 마음 쓰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읽고 쓰는 근육’을 기르는데 시간을 집중하십시오.

고2라면 아직 1년 반이 남았습니다. 문제는 시간보다 방향입니다. 백석예대 실기 유형은 타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학교가 지향하는 기독교적 세계관·대중예술 지향성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고답적이거나 ‘문단 문학’ 정통 서정에만 머무르는 글보다, 동시대 감각·스토리텔링 구성이 뚜렷한 글이 유리합니다. 갈등 구조를 섬세하게 설계하고, 인물과 사건을 압축해 치밀하게 배치하십시오. 대중예술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이 많은 만큼, “간결하지만 여운이 남는 서사”가 중요한 셈입니다.

가족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문학으로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 의문일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 질문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권합니다. 문예창작과 출신이 모두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2·3년제 예술대학 졸업생들은 출판·방송·웹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획 등으로 빠르게 진출합니다. 백석예대 역시 뮤지컬·OTT·웹툰 시나리오 등 스토리텔링 시장과 연계한 커리큘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창작’은 직업화될 수 있고, 그 열쇠는 글의 완성도와 네트워킹 실무 경험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쟁률보다 더 중요한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독서량입니다. 하루 30쪽씩만 꾸준히 읽어도 1년이면 천 쪽이 넘는 동시대 텍스트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읽기 없이 쓰기 없다’는 명제는 실기시험장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둘째, 글쓰기 루틴입니다. 매주 한 편씩 1500자 산문 혹은 20행 시를 써서 교정·피드백을 받으십시오. 초고에서 작품이 되기까지 최소 세 번은 뜯어고친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셋째, 모의실기 경험입니다. 실제 시험 시간(산문 120분 내외·시 90분 내외)을 재며 적어도 10회 이상 실전 연습을 해야 ‘사고가 끊기지 않는 리듬’이 몸에 밸 것입니다.

결국 경쟁률이 높으냐 낮으냐는 숫자일 뿐, 합격선 위쪽에 설 수 있는지는 당일 여러분의 한 편으로 결정됩니다. “공부나 실기나 경쟁이 안 센 곳은 없다”는 조언은 정확합니다. 꿈이 확고하다면, 숫자 대신 원고지 위에서 승부하십시오. 내가 쓸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로 단 한 자리를 가져오는 것, 그것이 문예창작 입시의 본질입니다. 꿈을 향해 끝까지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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